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독특한 영화였다. 메릴 스트립과 줄리아 로버츠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출연진 면면을 살펴보면 이 영화의 무게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내용은 아니다. 그건 영화를 직접 보길.)
내가 이야기 하고픈 것은 영화의 한국명이다. 대단히 흥미로웠다. 원작의 제목은 영화의 배경을 강조한 8월의 오세이지 카운티 이다.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8월의 오세이지 카운티는 지독하게 더운 여름날 오클라호마의 한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한국명은 8월의 가족의 초상이다. Oops.
영화를 보면서 한국명을 지은 사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r그 점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영화의 제목을 영화 내용과 연관시켜서 중의적인 의미까지 담으면 멋스럽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그렇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되지만...
영화의 제목에서 굳이 영화의 내용이 유추될 수 있어야 하는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나는 오히려 그러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과도한 친절이지 않은가? 아무리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국 지명을 제목으로 쓰는게 흥행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미스터 웨스턴의 초상에서 시작되는 가족의 면면들이 드러나는 이 영화는 결국 온 가족의 초상을 드러내고 만다.
영화 자체는 그레이트. 메릴 스트립은 연기의 신이 내렸고, 줄리아 로버츠는 아름다움을 내려놓는 대신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다.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