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A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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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from U.N.C.L.E.Movie Achive 2015. 11. 1. 11:47
맨 프롬 엉클. 두 명의 남자 첩보원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비쥬얼 적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지만, 묘하게 깔려있는 웃음 요소들이 이전에 흥행한 와 비슷한 느낌도 준다. 제목만 봐도 감독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The Man from U.N.C.L.E. 물론 U.N.C.L.E.이라는 부분이 어떠한 길고 휘황찬란한 단어들의 나열을 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대로 읽어버리면 엉클(Uncle)이라는 발음이 되어버린다.아저씨와 그 남자. 의 원빈처럼 과묵하고 내내 절망감에 허우적거리는 특수요원이 나오는 걸까? 그런 건 이미 첩보물의 새로운 액션 장르를 개척해버린 본 시리즈에서 지겹도록 나온 것인데? 하지만 영어 제목을 보다보면 이것은 감독이 즐거움을 선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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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Movie Achive 2015. 10. 29. 12:49
하늘을 걷는 남자. 조셉 고든 래빗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지만, 이 작품을 이야기 하는데에는 감독을 이야기 해야 한다.로버트 저메키스. 대표작으로는 캐스트 어웨이, 콘택트, 백투더퓨처 시리즈 그리고 포레스트 검프가 있다. 물론 다른 요상야릇한 작품도 많다. 백투더퓨처 시리즈 때부터 그는 기술적으로 참신함을 가진 이였다. 그가 건드리는 부분은 기술적으로 아직 무지몽매한 이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 이 이야기를 왜 했냐하면, 이 영화는 로버트 저메키스가 그가 가진 기술적인 감각을 예술로서 완전히 피워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엄청난 거 같지 않은데? 이런 생각이 들 무렵부터 슬며시 다가와서 복부를 훅 치고 들어오는 긴장감은 그가 얼마나 세련되게 디렉팅을 했는지 새삼 느끼게 만든다. 상당히 철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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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VincentMovie Achive 2015. 9. 17. 12:19
세인트 빈센트. 나는 빌 머레이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주 어렸을 적에 를 감명깊게 봐서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그가 마음에 든 건 나이를 좀 먹은 그가 아주 편안한 느낌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연기를 보여줄 때였다. 나 에서의 모습은 보고있는 내내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봐야만 했다. 이 영화도 위에서 말한 두 영화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뭐랄까. 빌 머레이는 여전히 어깨에 힘 빼고 필요하면 어깨 으쓱거리면서 고개만 돌려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게 무슨 말이냐?' 는 듯이 어이없다는 눈빛을 상대방에게 보낸다. 하지만 마음은 따스하고 귀찮아 하면서도 챙기고 상대방에게 시큰둥하게 말을 한 이후에 마음에 담아놨을까놔 알게 모르게 전전긍긍한다. 연기력을 논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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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the Time in Your World?Movie Achive 2015. 7. 23. 16:11
당신의 시간은 지금 몇 시?재미있는 컨셉의 영화였다. 이란 영화는 독특한 관점에서 시선을 뽑아내는데 묘한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감독인 사피 야즈다리안은 약간은 몽롱한 판타지스러운 느낌으로 여 주인공 골디의 기억을 더듬는 회상씬을 뽑아냈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 이로 하여금 몽롱한 느낌을 받으면서 골디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기분을 받게 되었다. 물론 그 덕에 약간은 답답했지만... 골디(레일라 하타미)의 관점에서 영화가 주로 진행되지만, 중간중간에 파르하드(알리 모사파)의 관점에서도 보여진다. 다행이도 그 장면장면이 뿌연 장막 속에 갇힌 듯한 골디의 기억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날려주면서 조금은 이해가 편해지게 만들었다. 골디는 답답할 정도로 파르하드를 기억하지 못한다. 보는 이까지 답답할 지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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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mesmanMovie Achive 2015. 7. 23. 16:01
더 홈즈맨.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 딱히 고민할 필요를 못 느끼게 하는 캐스팅이었다. 힐러리 스웽크와 토미 리 존스였으니까. 심지어 마지막엔 메릴 스트립도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제임스 스패이더도 지옥같은 호텔 주인으로 나오고...배우들의 면면은 상당했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 자체는 좋았다. 토미 리 존스의 두번째 장편영화였는데, 아주 클래식한 내용이었다. 물론 바라보는 시야는 조금 독특했지만.독특하다고 생각된 이유는 영화가 클래식한 배경에서 시작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선과 악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그런거 치고는 딱히 악이라고 생각되는 존재도 없고, 딱히 선이라고 보여지는 이도 없다. 여자들이 단체로 미친다는 것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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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LifeMovie Achive 2015. 7. 23. 15:46
투 라이프.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져있다.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희생자에 관련된 영화는 상당히 많이 보았는데, 이 영화만큼 그 당시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후를 조명하는 영화는 처음이었던거 같다. 보통 그런 영화일수록 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으며, 어떻게 그 고통을 이겨내는지에 집중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녀들도 그 당시를 떠올리기 꺼려한다. (특히 한명은 더더욱 그렇다. 아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니까.) 그럼에도 웃으면서 그 당시를 회상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까르르 웃고, 저 젊은 남자와 즐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다. 와하하. 그녀들은 여지껏 보기 힘든 희생자들이었다. 뭐랄까. 제목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할까?감독의 어머니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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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Hmmm...Movie Achive 2015. 7. 23. 15:41
나의 이름은 음... 아그네스 베의 처녀 연출작이라고 하는데...그래서 이걸 본 이들이 패션 디자이너 로서의 그녀의 감각을 말하면서 영상이나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모르겠소이다. 영상미가 유려하다는 것도 모르겠다. 시적인 이미지는 또 뭔지 모르겠다. 편집이 독특하다고 평하는 것도 조금 재미있는게 이게 편집이 독특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조차 판가름 되지 않는 것이다. 내용 자체가 난해하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영상과 함께 영화를 쭉 따라가다보면 난해해진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이런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던 영화. 맙소사.'사진과 회화, 디자인, 영화의 요소를 유려하게 혼용' 이라는 모 평론가의 말에 그게 영화가 맞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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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teMovie Achive 2015. 6. 19. 12:04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부제를 준 것은 뭐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덕분의 의미가 좀 과도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듯 하다. 이 영화는 스토리 상이나 캐스팅 상이나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것도 아니고 처럼 장르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소니 홉킨스라는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국내 개봉 시에 붙여버린 제목으로 인해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느끼는 기대가 완전 달라졌다. 제목에 딸린 한국 부제는 이 영화가 마치 신의 존재와 악마의 존재에 대해 논의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심도 깊은 종교학을 이야기 할 거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오오. 하지만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 그냥 '우앙!!! 안소니 홉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