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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Achive 2015. 7. 23. 16:11


    당신의 시간은 지금 몇 시?
    재미있는 컨셉의 영화였다. 이란 영화는 독특한 관점에서 시선을 뽑아내는데 묘한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감독인 사피 야즈다리안은 약간은 몽롱한 판타지스러운 느낌으로 여 주인공 골디의 기억을 더듬는 회상씬을 뽑아냈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 이로 하여금 몽롱한 느낌을 받으면서 골디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기분을 받게 되었다. 물론 그 덕에 약간은 답답했지만...

    골디(레일라 하타미)의 관점에서 영화가 주로 진행되지만, 중간중간에 파르하드(알리 모사파)의 관점에서도 보여진다. 다행이도 그 장면장면이 뿌연 장막 속에 갇힌 듯한 골디의 기억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날려주면서 조금은 이해가 편해지게 만들었다.

    골디는 답답할 정도로 파르하드를 기억하지 못한다. 보는 이까지 답답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생각해보니 그 나라를 떠나있었고 무려 20년 동안이나 시간이 지난 이후라면 기억하지 못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나 역시도 어릴 적의 기억은 이제 산산히 부셔져서 몇가지 빼고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 않는가!! 

    누구나 어릴 적의 기억은 흩어지기 마련이었다. 아주 강렬한 인상이 아니라면 당연히.

    반대로 파르하드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것까지. 바로 이 점이 흥미로운 점이었다. 한쪽은 전혀 기억 못하는데, 한쪽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해마를 다쳐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지 못 하는 사람도 아닌데 놀라운 일이 아닌가?!

    아아. 사랑받는 이는 그 순간이 곧 지나가버리지만, 사랑하는 이는 그 순간이 그대로 멈추는구나.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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