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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 Vincent
    Movie Achive 2015. 9. 17. 12:19


    세인트 빈센트.


    나는 빌 머레이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주 어렸을 적에 <고스트 버스터즈>를 감명깊게 봐서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그가 마음에 든 건 나이를 좀 먹은 그가 아주 편안한 느낌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연기를 보여줄 때였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나 <브로큰 플라워>에서의 모습은 보고있는 내내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봐야만 했다.


    이 영화도 위에서 말한 두 영화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뭐랄까. 빌 머레이는 여전히 어깨에 힘 빼고 필요하면 어깨 으쓱거리면서 고개만 돌려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게 무슨 말이냐?' 는 듯이 어이없다는 눈빛을 상대방에게 보낸다. 하지만 마음은 따스하고 귀찮아 하면서도 챙기고 상대방에게 시큰둥하게 말을 한 이후에 마음에 담아놨을까놔 알게 모르게 전전긍긍한다.


    연기력을 논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이다. 마치 빌 머레이 본인이 그런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피식 웃어버리면서 그의 그런 모습을 구경하게 되어버린다.


    그렇다.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과도하게 이리저리 흔들리게 하지 않는다. 그냥 그의 일상을 구경하게 만들고, 그냥 그의 마음을 전달받게 만든다.


    아아. 나는 또 한번 약간은 무표정한 그의 눈에 비친 슬픔에 비릿하게 웃었고, 눈물과 함께 떠오른 기쁨에 왈칵 울어버렸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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