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Achive
The Rite
라 마르시아
2015. 6. 19. 12:04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부제를 준 것은 뭐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덕분의 의미가 좀 과도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듯 하다.
이 영화는 스토리 상이나 캐스팅 상이나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것도 아니고 <엑소시스트>처럼 장르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소니 홉킨스라는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국내 개봉 시에 붙여버린 제목으로 인해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느끼는 기대가 완전 달라졌다. 제목에 딸린 한국 부제는 이 영화가 마치 신의 존재와 악마의 존재에 대해 논의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심도 깊은 종교학을 이야기 할 거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오오. 하지만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 그냥 '우앙!!! 안소니 홉킨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 안소니 홉킨스는 나이가 저렇게 들어도 압도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구나.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건 저게 끝이다. 오히려 부제에 나온 악마 어쩌구가 없었다면 좀 더 편하게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를 구경만 했을텐데. '심도 깊은 내용은 언제쯤 나올까.' 같은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지 않았을텐데...
그의 연기가 아까운 영화. 하아. 차라리 원제를 번역해서 쓰던지. 에고고...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