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Achive
I Killed My Mother
라 마르시아
2015. 2. 17. 21:29
아이킬드마이마더.
자비에 돌란.
이 핫한 감독은 이런 영화를 참 일찍도 찍었다. 뭐랄까. 그의 최근 영화 <마미>와 비교했을 때의 이 영화는 투박한 느낌을 준다. 색감이나 음악은 그 센스가 저 때도 그러했구나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이때는 좀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참으로 괜찮다. 자극적인 제목은 자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 속에 품었을 무언가이고, 그것을 이렇게 끄집어내서 발 동동 구르고, 울부짖고, 소리지르면서 보여준다는 것은 자비에 돌란 주연, 감독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이다.
누가 그랬더라. 자비에 돌란 영화를 보면 아름다운 중2병이 생각난다고. 중2병을 이렇게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고.
내 생각에도 자비에 돌란처럼 감각적인 색채나 음악을 담아내서 어쩌면 찌질해보이고 어쩌면 시큰둥할 수 있는 영화의 소재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후 작품들을 많이 봐서일까? 아니면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즐겨봐서일까? 데이빗 핀쳐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이 영화가 조금 아쉽다.
'지금 그가 이 영화를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앤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그래서 나는 만약 자비에 돌란의 작품을 아직 보지 않은 이라면 이 영화부터 보라고 말하고 싶다. 차례로 보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그는 여전히 젊고, 어린건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가장 핫한 배우이자 감독이니까.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