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마르시아 2015. 2. 16. 21:28




아메리칸 셰프.

한국 개봉명을 <아메리칸 셰프>라고 붙인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동일한 제목으로 프랑스 영화도 있었으니까. 뭐랄까. 구분이 쉽다고나 할까.

셰프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는 오묘하게 비슷한 느낌을 주고는 한다. 영화의 기승전결을 주기 위해서 뭐랄까 고비를 줘야 하는데, 거의 늘 비슷하게 전개된다.

이 영화도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그런 고비를 줘야했기에 당연히 비슷하게 전개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전개이지만, 꽤나 재미있다.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뻔한 스토리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전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적절한 런닝 타임까지. 와우!! 거기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탄탄하다.

더군다나 현실적인 측면도 잘 담아냈다. 그럴싸함이 곁들어지는 순간 뻔한 진행도 묘하게 와닿고 재미있다. 물론 제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침샘을 자극하는 요리들이 막 엄청나게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리하는 씬들은 꽤나 훌륭하고 잘 준비해서 찍은 느낌이 든다. 

존 파브로는 자신의 재능을 잘 살렸고, 그 측면에서는 앞서서 이야기 한 <워터 디바이너>의 러셀 크로우와 좀 비교된다. 러셀 크로우가 잘 했던 것은 존 파브로도 잘 했다. 소피아 베르가라는 엄청나게 섹시했으며, 스칼렛 요한슨도… 에헷. 나이스.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다주가 등장하는 씬이다. 아 별거 없이 한 씬에 등장할 뿐인데, 참 좋다. 뭐랄까. 조금 진지해져서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켜주는 씬이랄까. 역시 로다주는 분위기 전환에 능숙하다. 덕분에 그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 성공적으로 다시 영화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그레이트!

더 맛있는 요리들이 많이 나왔다면 아주 좋았을 영화.

3.5/5